김종준 목사는 누구인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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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준 목사는 누구인가?(1)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19.09.2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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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고 6학년 때, 무안 청계 산골에서 가출해 서울로
잠시 폭력배들에 끌려가 구두닦이 생활도
고2때 청계산기도원에서 목사가 되기로 서원
자신의 경험에서 비추어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

 

전남 무안군 청계면 태봉리 꾸리꾸리마을에서 1954년 태어난 김종준 목사는 어린 시절을 차도에서 꾸불꾸불한 산길로 족히 두 시간은 걸어야 도착하는 오지 중 오지에서 꿈도 비전도 없이 살았다. 그런 소년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꾸리꾸리마을에 예수 믿는 가족이 이사오면서 부터다. 소년의 손에 1원짜리 연봇돈을 쥐어주며 험산을 셋이나 넘어 위치한 무안군 몽탄면 대치리 총지교회로 인도했다. 그때부터 형들의 지속적인 손찌검과 핍박이 시작되었다.

김종준 목사의 제104회 총회장 추대를 축하하는 꽃동산교회 교인들 모습
김종준 목사의 제104회 총회장 추대를 축하하는 꽃동산교회 교인들 모습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은 아브라함처럼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1968년 11월5일 오후 4시30분. 서울행 완행열차를 타고 12시간을 달려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의 새벽은 추웠다. 눈 앞의 거대한 네온사인 광고판. 콜라병이 현란한 조화를 부렸다. 나는 광고판을 바라보며 탄성을 질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꼬마야”라 부르며 내 어깨를 강하게 붙잡은 거구의 남자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폭력배 소굴로 끌려 갔다가 가구점을 운영하던 사장님의 도움으로 폭력배 소굴을 탈출해 익선동 공장을 거쳐 면목동 목공소로 옮겼다. 그리고 고학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후 학비를 벌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평화시장 길거리에서 양말도 팔았다. 서울 거리를 누비며 아이스크림 장사도 했다. 산동네를 다니며 간장도 팔았다. 마을을 소독해주고 찬조금을 받는 이상한 단체에 들어간 적도 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학교 교사들과 함께 청계산기도원에서 열린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청계산기도원에서 처음으로 목회자가 될 것을 서원했다.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된 순간이었다.

전총회장 이승희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제104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전총회장 이승희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제104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그리고 총신에 들어가 자신의 경험에서 비추어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 그것보다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파이디온선교회’에 가입했다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안동의 한 부대에 배속됐다. 내무반에 들어가 기도부터 드렸다.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도의 황금어장인 군대에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해달라고, 진정 빛과 소금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때 갑자기 눈에 불꽃이 일었다. 기도한다고 소대장이 구둣발로 뒤통수를 가격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도하지 않겠다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독한 놈이군’하고 중얼거리더니 폭행을 멈추었다. 내무반에 소문이 쫙 돌았다. 아주 독한 예수쟁이 하나가 들어왔다고. 첫날부터 나는 ‘목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행정실에 배속됐다. 소대장의 폭행이 전화위복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참 오묘하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준비해 놓으신다. 군인교회는 2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거나 휴식을 취하는 처소였다. 그런데 이 한가한 예배당에 무려 50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나는 신학교에서 목회 기술을 배운 기억이 거의 없다. 나는 군대에서 목회의 50%를 배웠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돈 주고 다닌 신학교에서는 신학을 배웠고, 돈 받고 다닌 군대에서는 목회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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