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재단이사회 파행에 대한 총회장 소강석 목사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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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재단이사회 파행에 대한 총회장 소강석 목사 입장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21.04.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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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사회에서,
"절대로 대립구도로 가지 말고 합의 추대"호소했다.

지금의 마음 같아서는 재단 이사 자리도 내려 놓고
싶은 심정이나 제106회 총회를 앞둔 총회장으로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을까 그것도 조심스럽다

 

총신대재단이사회 모습(4월 27일, 총신대 회의실)
총신대재단이사회 모습(4월 27일, 총신대 회의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27일에 열렸던 총신대재단이사회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소강석 총회장은 총신대재단이사회를 앞두고 여러 곳으로부터 총회장이 총신대 재단이사회 이사장을 맡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모든 분들이 합의추대를 해 주시면 짧은 시일이라도 십자가를 지고 헌신하고 희생해야겠다는 마음이었으나 막상 총신대재단이사회 회의장에 가니 보니 회의 분위기가 너무 대결 구도로 흘러 참석한 재단 이사들에게 재단 이사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총회와 총신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총회장으로서 부탁드린다며 총신의 화목과 발전을 위해서 대결구도로 가지 맙시다. 저를 포함해서 후보로 거명된 분들이 다 내려놓고 차라리 제3의 인물을 뽑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대립구도로 가지 말고 합의 추대로 갑시다.”라고 부탁했으나 빨리 끝날 것 같지도 않고 다음 일정도 있어 이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회의실을 나와 총신대를 떠나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 모습
회의실을 나와 총신대를 떠나는 총회장 소강석 목사 모습

이어 그 후 회의가 무산된 소식을 듣고 허탈한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마음 같아서는 재단 이사 자리도 내려 놓고 싶은 심정이나 제106회 총회를 앞둔 총회장으로 무책임하다는 말을 들을까 그것도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다음은 소강석 총회장이 밝힌 입장 전문이다.

130분이 넘었으니 벌써 어제네요.
지금까지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글을 씁니다.
기사를 보셔서 많이들 아시겠지만 어제 오후에 총신 정이사로 선임된 재단이사회의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저는 부총회장 시절 총신의 임시 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를 도입하는데 가장 앞장선 사람입니다. 총회장이 될 사람으로서 당연히 그런 일을 해야 했지만요. 그러나 저는 총신 정상화추진위원장을 맡지도 않았고 제가 모시던 김종준 총회장님이 하시고 싶다고 하셔서 그 분에게 양보를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재단 이사로 선임될 것을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후에도 김종준 전 총회장님을 재단이사에 포함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였고 그 분이 재단 이사장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김 총회장님께서 선임이 안되시자, 총신의 상황과 총회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던 제가, 고심의 고심 끝에 몇 달 간의 이사장 직무대행 역할이라도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반대하는 이견의 소리를 듣고 저는 모든 걸 내려놓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총회장 임무와 한국교회 예배 회복과 연합 기관의 하나됨을 위해 할 일이 많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이 과도기적 상황에서 총신을 섬길 뿐만 아니라, 총회와 총신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라도 저에게 잠시만이라도 십자가를 져달라는 주문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확대될 정이사 선임에 있어서의 균형감과, 106회 총회를 앞두고 총신과 총회간의 소통과 화해, 불협화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잠시 저에게 수고를 해야 한다는 요청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는 총신의 관계자들까지도 그런 부탁을 해 왔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았던 저는 확답은 안했지만 그렇다면 모든 분들이 합의추대를 해 주시면 짧은 시일이라도 십자가를 지고 헌신하고 희생해야겠다는 여지의 답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정이사로 선임받은 그 어느 누구와도 통화를 하고 부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회의 현장에 가서 보니까 회의 분위기가 너무 대결 구도로 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되든지 합의 추대로 가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대결구도로 가면 앞으로 총신 재단 이사회는 모든 사안의 의결에 있어서 사사건건 하나가 되지 못하고 균열되는 현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지요. “총신의 화목과 발전을 위해서 대결구도로 가지 맙시다. 저를 포함해서 후보로 거명된 분들이 다 내려놓고 차라리 제3의 인물을 뽑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대립구도로 가지 말고 합의 추대로 갑시다. 이것은 재단 이사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총회와 총신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총회장으로서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어느 특정 단체에서 이사장이 선출되는 것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고, 그렇게 되면 내년 총회 선거에도 파장이 미칠까하는 염려도 있습니다. 저는 그것에 대한 부담감도 안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잠시 밖에서 강재식 목사님, 김기철 목사님과 담소를 나누다가 빨리 끝날 것 같지도 않고 다음 일정도 있을 뿐 아니라, 특별히 이사장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다른 분이 이사장이 될 것도 염두에 두고 부득이 이석을 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코로나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도와주었던 분들과의 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단이사장이 선출되지 않고 회의가 무산된 소식을 듣고 참 허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총신 정상화를 위해 힘들게 뛰었던 지난 날 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제가 총회장이 아니라면 이런 소회의 글을 쓸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정말 총회장으로서 부족함을 너무 많이 느끼고 총회 목사님, 장로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더구나 처음 뵈었던 세 명의 여성 이사님들이 총신대학교와 총신의 이사들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하실지 생각하면 고개가 저절로 숙여 집니다. 지금 심정 같아서는 재단 이사도 사임을 하고, 밖에서 총신을 위해 더 잘 섬기고 싶다는 마음을 굴뚝같이 표현하고 싶지만, 총회장 임기안의 일일 뿐만 아니라, 자칫 무책임한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마음에 부담감이 커집니다.

지금까지는 여러 사람들의 주문에 의해 수동적인 자세를 가졌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맡기기만 하였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좀 더 깊이 하나님께 여쭙고 심도 있게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늦은 밤에도 강단에서 기도하다가 저의 고뇌가 담긴 소회를 밝히는 글을 올립니다. 저를 비롯해서 모든 이사님들 그리고, 총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의 총신을 위한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기도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부디 총신이 잘 세워지고 총회와의 관계도 잘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며 잠자리에 들려고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바랍니다.

총회장 소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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