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자격 놓고 평행선
회칙에 "임원 자격준다" 되어 있는데
"왜 지금 와서 문제 삼냐?"
"이러면 앞으로 누가 헌신하겠냐?"
법적 자문 구했는데
"임원이 아니라",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서울ㆍ서북지역남전도회연합회가 전국남전도회연합회(회장 백웅영 장로) 제44회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충돌이 표면화됐다.
앞서 7월 9일 오후 1시에 서울 삼일교회(송태근 목사 시무)에서 열린 전국남전도회 제43회기 제6차 전국임원회의에서는 '제44회기 회장 선출의 건'에 대해 회칙 제17조에 따라 서울(서울ㆍ서북지역)에 맡겨 결정하되 7월30일(화)까지 전국남전도회 전국임원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서울ㆍ서북지역에서 차기 회장 출마 자격이 있는 자가 누구인지 특정해 달라는 증경회장 이재천 장로의 질의에 대해 회장 백웅영 장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애매모호(曖昧模糊)한 답변을 해 여운을 남겼다.
이후 전국남전도회 제43회기 제6차 전국임원회의를 마친 후 임시 의장인 전국남전도회 직전회장 양호영 장로의 사회 가운데 서울ㆍ서북지역 회원들만 남아 '제44회기 회장 선출의 건'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는 초반부터 ‘회장의 자격’과 관련하여 ‘회칙 4장 제18조 ① 임원5년(부회장 2년 이상)이상을 역임한 자’를 두고 의견이 두 가지로 평행선을 달렸다.
먼저 증경회장 김상윤 장로, 총무 신웅철 장로와 전병하 장로는 회칙 8조와 18조를 들어 이 건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며 특별위원장은 임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회칙 3장 8조(임원)에 특별위원장이 명기되지 않았으므로 임원으로 볼 수 없고, 18조 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재천 장로, 손정호 장로 등은 회직 18조만 보면 안되고, 15조도 함께 봐야 한다. 특히 첫째, 회칙 15조2항에서는 "특별위원장에게는 임원 자격을 주며"라고 되어 있고, 둘째 전국남전도회에서 보내는 공문에는 "임원ㆍ특별위원장"이라 되어 있고, 셋째, "특별위원장에게도 투표권이 있음을 볼 때 특별위원장을 임원으로 봄이 타당하다"라고 밝히며 "이렇게 특별위원장을 무시하면 앞으로 누가 전국남전도회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려 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회의 말미에 임시 의장 양호영 장로는 “총회는 사회법보다 회칙을 우선 한다.”면서 "전국남전도회 회칙을 준수하여 회칙대로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회원들의 동의와 재청으로 ①회장 후보 등록 서류는 해당 지역 모든 임원들에게 보내기로 한다. ②특별위원장은 회칙으로 볼 때 임원이다. ③회장 후보자 등록은 7월 19일에 마감하고, 경선 투표는 7월 29일 총회회관에서 진행한다. ④후보자는 등록 후 선거관리위원장에게도 SMS로 알린다. 등을 결의했다.
한편 회의 중에 임시 의장 양호영 장로는 모든 임원들에게 차기 회장 등록서류를 보내라고 임시 의장 자격으로 지시했으나, 총무 신웅철 장로는 한때 자격에 해당되는 당사자에게만 보내야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시 의장 양호영 장로는 후보등록 서류를 보낸 후 만일을 위해 자신에게도 SNS로 등록 사실을 알려 달라고 공지했다.


서울ㆍ서북지역남전도회는 2022년에도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A 장로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의를 표함에 따라 상대 후보였던 양호영 장로가 전국남전도회 회장에 선출됐었다.
이번 전국남전도회 차기 회장 선출에도 A 장로가 명예 회복의 기회로 보고 나섰다. 그 와중에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아닐 수 있었던 특별위원장을 임원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회원은 "특별위원장 논란 건은 A 장로가 단독 후보가 되기 위해 나온 수순 가운데 지난 2022년 때의 일 때문에 리스크(risk)를 아예 없애기 위해 기획되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실무임원들이 자격 판단 자료라고 법률 자문 자료와 특정인 만이 정상적인 후보 조건을 갖췄다는 등의 각종 유인물을 돌리는 등 너무 앞서 가고 이와 더불어 사적인 조직이 선거에 너무 깊게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심스럽게 우려의 의견을 내기도 했고, A측이 제시한 법률 자문 문건에 대해서도 "의뢰인이 원하면 써주는 문건"이며 "글을 읽어 봐도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평가절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