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다리에서 5】 호랑이는 늑대를 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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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다리에서 5】 호랑이는 늑대를 피하지 않는다.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22.01.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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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도회에 부쳐

우리는 신앙의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너무 쉽게
걸어 왔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무도 한국교회에
꽃 길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지금은 우리가
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샛강다리는 여의도와 신길역을 연결하는 다리로 사람과 자전거, 전동휠체어, 킥보드 등 이런 종류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차량은 사절합니다. 그래서 좋은 다리입니다.
샛강다리 야경 모습

2022년은 임인년 (壬寅年)이다. 소위 말하는 열두 지지(地支), 띠로는 호랑이의 해이다. 호랑이는 동작이 매우 빠르고 매사에 조심성 있게 행동한다. 소리를 내지 않고 먹이가 되는 다른 야생동물에 접근하며, 뛰는 것이 매우 빨라서 한번의 도약이 4m에 달하며, 다른 야생동물을 쫓아갈 때에는 78m의 먼 거리를 무난히 뛰며, 큰 바위나 높은 곳에서 아래로 도약할 때에는 10m까지도 뛰어내린다. 거기다 호화찬란한 생김새, 번개같이 빛나는 눈, 짐승들이 싫어하는 독특한 냄새로써 다른 야생동물에게 마비와 공포를 주게 되어 다른 동물들은 마치 최면술에 걸려든 것 같이 되어 도망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기에 호랑이는 늑대가 와도 결코 그 늑대를 피하지 않는다. 머리 좋은 사람들은 어려움의 순간에 전략상 후퇴라는 카드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때로는 과감하게 돌파해야 할 때가 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했을 때 앞은 홍해로 막혀 있고 뒤에는 애굽의 대규모의 정예군이 무섭게 압박해 왔다. 위기의 순간에 많은 백성들은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라고 소리치며,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고 애굽으로의 복귀를 압박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모세는 전략상 후퇴라는 카드를 사용치 않았다. 이스라엘의 지도자 여호수아도 가나안 땅에 들어 가서 전략, 전술상 우회할 법도 한데 여리고성을 피해 가지 않았다. 갈멜산의 엘리야도 죽음의 길임에도 850여명의 우상숭배자들과의 대결을 피하지 않았고, 바울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줄을 알면서도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일정을 결코 피하지 않았다. 그들의 해법은 매우 단순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피하지 않고 믿음과 기도로 앞으로 나아간 것 뿐이다.

길은 본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길은 누군가가 그곳을 헤쳐 나가며 난관을 뚫고 헌신과 땀의 결과물로서 만들어 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신앙인으로 목회자로서 2000년 교회사 가운데 앞선 신앙의 선배들과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이후와 이전의 이 땅의 기독교인들이 순교와 헌신이라는 열매로 이미 만들어 놓은 길을 너무 쉽게 걸어 왔을지도 모른다.

지난 2020년2월28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사랑의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코로나 대응을 명분으로 예배 중단을 포함한 방역 협조를 요청했고, 주요 교단과 많은 대형교회들이 우선적으로 3월 1일과 3월 8일 두 주간 주일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늪에 빠져 3년차가 되는 지금까지 늪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도 한국교회는 교계 연합기관이나 교단 차원에서 그 방법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진지한 토의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와의 관계 가운데 한국교회가 취했던,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를, 어디서부터 뭐가 문제였는지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게 하고 처참하게 초토화시킨, 좋게 말하자면 한국교회의 어쩔 수 없었던 유화적인 전략적 후퇴를 후대의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리고 한국교회사가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 심히 두렵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 배광식 목사)가 오늘 충현교회(한규삼 목사 시무)에서 신년기도회를 갖는다. 신년기도회가 요식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엎드렸던 신앙의 선진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현 상황을 돌파할 지혜와 담대함을 얻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제는 아무도 우리에게 꽃 길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과 담대함 가운데 "호랑이는 늑대를 피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으로 난관을 돌파하고 우리의 헌신과 기도와 땀으로 한국교회가 나아 갈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후대는 이를 매우 냉정하고 매섭게 평가할 것이다. 

 

저 성벽을 향해 전진하라.
주님이 우리 대장 되신다.
주가 명령하네 강한 군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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