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다리에서 12] 오늘을 내려 놓아야 내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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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다리에서 12] 오늘을 내려 놓아야 내일이 온다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24.09.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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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죽는 순간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때이다.
총회에 다음세대와 여성들도 침여할 수 있어야
샛강다리는 여의도와 신길역을 연결하는 다리로 사람과 자전거, 전동휠체어, 킥보드 등 이런 종류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차량은 사절합니다. 그래서 좋은 다리입니다.
샛강다리 모습

109회 총회를 앞두고 정견발표회에서 총회 임원에 출마한 한 후보는 이제 은퇴를 얼마 앞두고 마지막으로 총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나서게 됐다고 소견을 밝혔다. 이에 반해 또 다른 후보는 선배님들이 자신을 위해 후보 자리를 양보해 자신을 단독 후보로 만들어 주신 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 기대에 맞게 열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총회 내의 한 연합단체 수련회에 몇 해 동안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매년 총회장이나 부총회장이 그 자리에 참석해 메인 타임에서 말씀을 전했다. 그런데 집회를 마치고 떠나면서 그 분들이 필자에게 하는 말이 거의 비슷하게 왜 젊은 사람들은 없고 연세 든 분들만 있냐?”는 말이었다. 연합단체 명칭이 총회 속회 중 가장 젊게 보여 내심 기대하고 왔는데 다소 이외라는 표정들이었다. 사실 이것이 본 총회의 현 주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총회와 총회 내 연합단체들을 출입하다 보면 때로 어떤 이들은 수십년간 총회를 맴돌며 자신의 자리와 자신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열심을 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정년이 지났어도, 은퇴를 했어도 주위의 눈총은 아랑 곳하지 안고 계속 총회 주위를 맴돈다. 왜 그런지 아는 이들은 그 이유를 다 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의 자리나 사소한 이익보다 때로는 자신의 자리까지 내주며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열심을 내는 이들도 제법 많다.

요즘은 모든 이들이 다들 이구동성으로 다음세대를 논하고 다음세대를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다음세대를 키워야 한다고 외쳐도 그렇게 외치는 이들이 있는 한 다음세대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 또한 여성에 대해서도 총회의 문호를 열고 확대해 나가야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현재 100만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두 나라는 심각한 남성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남북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2022 SCE 여름수련회」 모습
「SCE 여름수련회」 모습
「2022 SCE 여름수련회」 모습
「SCE 여름수련회」 모습

하나님은 모세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탈출케 하셨다. 그리고 모세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연히 모세도 함께 가나안 땅에 함께 들어갈 줄로 여겼다. 가나안 땅이 보이는 느보산 위에 서 있는 모세는 비록 120세의 나이였지만 성경에서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는 기록처럼 그는 매우 건강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당연히 모세도 가나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막으셨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시는 하나님께 모세는 다음세대는 너무 어립니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을 그들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불안합니다.”라고 항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다음세대를 믿고 아무 말없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고, 여호수와와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성들도 가나안에 들어갔다.  

우리는 오늘을 내려 놓아야 내일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다음세대를 외치는 이들이 역사의 뒤안 길도 조용히 사라질 때 비로소 다음세대가 온다. 모세에게는 아쉽겠지만 모세가 죽는 순간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들어가는 때이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머리에서 깨끗이 지워야 한다. 더욱 소망있고 발전적인 총회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진정으로 다음세대를 위한다면 다음세대는 다음세대에 맡기고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고 어떤 조건도 없이 역사의 뒤안 길도 조용히 사라졌듯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총회 현장에서도 다음세대 대표와 여성 대표, 여성사역자 대표들이 총대가 아닌 옵서버(observer) 자격으로라도 일정 수준의 발언권을 갖고 그들의 의견을 내고 총대들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다음세대는, 그리고 역사는 그들을 위해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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