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성지교회, 의성 하하교회 등 몇몇 예배당 전소
안동태화교회 교인, 친척 부부도 산불로 희생
경북 의성 넘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의성 지역 교인들, 자신들의 집보다 예배당을 먼저 지켰다.
의성 지역 교회 교인들 주택과 재산 피해 매우 커
한국교회, 산불 이후 수습책 빠르게 마련해야

영남지역에서 발화해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 적은 강수량 때문에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장기화되면서 경북 동북부 대부분이 산불에 고립되고 있다.
《아래는 전 기독신문 사장 이순우 장로가 제공해 주신 의성 산불 동영상입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울산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26명이 사망했고, 산림 피해면적은 3만6천㏊를 넘어 알기 쉽게 이야기 하자면 축구장 47,000개를 합친 크기이다. 특히 이중 의성 산불 피해가 1만2865ha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최악의 산불은 의성 산불로 3월22일 오전 11시25분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 일원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성 산불은 안동으로 확산됐다. 의성 산불이 안동으로 확산되기 직전 1시간여 동안 산불은 약 6m 높이 불기둥을 보이며 의성군 점곡면 야산 능선을 태웠다. 그리고 급기야 의성 산불은 2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안동시 길안면까지 번진 것에 이어 25일에는 안동 풍천면과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까지 번졌다.
산청군 시천면에서 21일에 발생해 5일째를 맞은 산청 산불은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A씨가 잡초 제거를 위해 작동한 예초기에서 불씨가 튀며 발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대 풍속이 초속 10∼16m에 달하는 강풍에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지는 것은 물론 불티가 이리저리 흩날리는 비화 현상이 발생해 산발적으로 불이 곳곳에 옮겨붙었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로 낙엽과 초목 등에 불이 옮겨붙는 속도가 빨라 피해가 컸다.
전 기독신문 사장 이순우 장로의 목격담에 의하면 의성에서 안동까지 오는 약 40여Km의 도로가 온통 산불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대형 산불이 확산되는 가운데 청송 성지교회(김대근 전도사)는 전소됐고, 안동태화교회(이원태 목사) 이○○ 집사의 삼촌 부부가 산불로 희생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의성에서는 예장 통합 하하교회가 전소됐고. 방하제일교회는 산불이 교회 인근으로 번져 23일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이 가운데 안타까운 것은 의성에 있는 교회 교인들의 주택과 농기구들의 피해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전언에 따르면 교인들이 예배당을 지키기 위하여 바쁘게 나선 동안 정작 자신들의 주택과 농기구 등 재산은 불에 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본 교단과 지역 교회들도 발빠르게 이재민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구제부장 고상석 목사는 “현재까지는 의성과 산청에서 산불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교회나 성도에 대한 제보는 없는 상태이지만, 긴급하게 구제할 상황이 있는지 임원과 실행위원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장로회 홍석환 회장과 임원들이 의성군청을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 구제를 500만원을 전달했고, 예장 합동 의성교회(전용표 목사)도 이재민을 위해 지원금 500만원을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이 외에 구세군 원당교회, 원당영문교회 등 해당 지역의 많은 교회들이 이재민 지원을 위해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