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지도자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조건부 교회 집회 허용'하기로
지난 8일 경기도 발표, 교회 5105곳 전수 조사 결과,
2858곳(56%)이 8일 예배당 모임 예배 계획
집회 시 2m 거리 두기,
대형교회의 경우 집합 예배 불가하고 온라인 예배 밖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1일 오후 4시 경기도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종교시설 집회 행사 전면 금지' 방침 논란에 대해 당일 오후 2시 경기도 기독교 총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교회 지도자들과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앞선 발언이 “신앙의 전면금지나 예배자체를 금지하는 차원의 무조건적인 행정명령을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하면서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오프라인 예배를 가급적 온라인예배로 전환하고, 소수가 모이는 예배일지라도 ① 입장시 체온 체크, ② 출입시 손소독, ③ 예배시 마스크 착용, ④ 예배시 2m 거리두고 앉기, ⑤ 예배 전후 방역 등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줄 것을 전제”로 기독교의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주말까지 실태 파악 후 다음 주부터 위의 감염 예방조치 없이 집단종교 행사를 하는 개별 종교 단체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지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경기도 기독교계의 강한 반발과 예장 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 등, 기독교 지도자들의 설득으로 앞서 밝힌 '종교시설 집회 행사 전면 금지' 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 지사는 기자 회견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집회 금지 검토는 감염 예방을 위한 것일 뿐이고, 종교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므로, 감염 예방에 필요한 조치를 수반한다면 종교행사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에 각 종교 단체의 상황을 지켜보고 이런 방역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곳이 확인되면 집회 금지 행정 명령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6일 도내 교회 5105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2247곳(44%)은 온라인·영상예배 등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고, 나머지 2858곳(56%)은 8일 모임 예배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 중 주요 교회(신도수 기준 대도시 5000명 이상, 중소도시 500명 이상) 212곳의 경우 온라인·영상 등 가정예배로 전환한 교회는 136곳(64%)이며, 나머지 76곳(36%)은 모임 예배를 취소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집회 시 2m 거리 두기는 많은 교인이 몰리는 대형교회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기존의 온라인 예배 권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소규모 교회 등에 대해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뤄지고 미이행 시 집회금지 행정 명령까지 할 수 있도록 기독교계와 원만히 합의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이를 위해 각 소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소독제와 마스크 등 방역 물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날 경기도 기독교 교회 지도자 간담회에는 경기총 대표회장인 김수읍 목사를 비롯 예장 합동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 고명진 목사, 정성진 목사, 김학중 목사, 임용택 목사 등이 참석했다.
〓〓〓〓〓〓〓〓〓〓〓〓〓〓〓〓〓〓〓〓〓〓〓〓〓〓〓〓〓〓〓〓〓〓〓〓〓〓〓
[경기도청 긴급 브리핑 전문]
이재명, “2미터 거리두기 등 하지 않으면 종교시설 집회제한 명령
발동”, 기독교계와 합의
○ 이재명 지사, 11일 코로나19 예방 및 종교시설 집회 관련 긴급 기자회견
- 경기도 기독교 교회 지도자 간담회 통해 기독교계의 합리적 제안 수용
- 행사 참가자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등 조건 이행 시 집회 가능
- 이번주 이행여부 조사 뒤 미이행 시설에 대해서는 집회 전면 제한 행정명령 조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미터 거리두기 등의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종교시설 집회 제한 명령을 발동하는 것으로 기독교계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지사는 11일 경기도청에서 코로나19 예방 및 종교시설 집회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규제가 목적이 아니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단 및 도내 대형교회 목사 등 10여 명과 경기도 기독교 교회 지도자 긴급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제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와 기독교계는 ▲행사 참가자에 대한 발열체크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집회시 2미터 이상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 조치 등을 이행할 경우 집회를 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집회 시 2미터 거리두기는 많은 교인이 몰리는 대형교회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존의 온라인 예배 권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예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소규모 교회 등에 대해 철저한 방역조치가 이뤄지고 미이행 시 집회제한 명령까지 할 수 있도록 기독교계와 원만히 합의된 셈이다.
도는 온라인 예배 권고를 기본으로 하되, 온라인 예배 개최가 불가능한 교회의 경우 이번 주말 자발적 조치를 이행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만일 자발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시설에 대해 다음주부터 집회를 제한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SNS를 통해 “어느 목사님의 말씀처럼 한국 기독교 역사상 예배와 관련하여 행정명령을 받아본 일이 없다는 점에 적극 공감한다”며 “가급적 모든 종교단체들이 자율적으로 감염예방 조치를 이행하여 행정명령을 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행정기관의 입장을 이해하여 주시고 어려운 도정에 지혜로운 조언을 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청 보도자료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