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다리에서 1] 그 누구도 그렇게 묻지 않았다. _ 예배당에의 주일예배 중단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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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다리에서 1] 그 누구도 그렇게 묻지 않았다. _ 예배당에의 주일예배 중단을 보며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20.03.0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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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3.1절 행사를 취소한 적이 없다”
그 때 한국교회는 이렇게 되물어야 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교회를 향해
주일예배를 중단하라고 한 적이 있었는가?“

그러나 주일예배를 중단했던 메가처치의
그 누구도 그렇게 묻지 않았다.

바벨론 강가에서 울며 모였을 그들을 보라

죽은 물고기는 아무리 커도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갈 뿐이다.

지금의 한국교회는 정권에 의해
잘 길들여진 얌전한 집 고양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플리머스항을
떠났던 청교도들의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전세계로 퍼지다가 끝내 한국교회를 덮쳤다. 코로나 19의 지역 내 감염을 막겠다는 정부와 지자체의 반강제적인 협조 요청이라는 명분아래 한국교회는 별다른 소리도 내지 못하고 빠르게는 2월23일 주일부터 보통은 3월 1일 주일부터 수많은 교회들이 예배당에서의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가정예배, 유튜브영상예배, 인터넷예배, 기독교케이블방송예배, 단톡방 예배 등으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교회가 (주일)예배를 중단한 경우는 없었다", "예배 중단은 교회의 첫째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다”, "한 번 중단된 예배는 쉽게 재개하기 힘들고, 기간이 너무 길어질 개연성이 있다", "예배가 오랫동안 중단되면 교회 공동체가 와해하거나 회복이 힘들 정도로 약화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주일예배 지속을 끝까지 고수하려 했던 영락교회(예장 통합)도 결국 속절없이 주일예배 중단을 결정했다. 보통은 두 주 정도 중단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유동성이 크다.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 온 이래 목사와 장로, 성도들로는 눈물나고 울고 싶은 초유의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부와 지자체, 청와대까지 나서서 예배당에서의 주일예배 중단을 요청해 대부분의 메가처치를 비롯해 수많은 예배당이 폐쇄된 그 시간에 정작 정부는 청와대 발표를 통해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3,1절 행사를 취소한 적이 없다”고 하면서 배화여고에서 3.1절 행사를 가졌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리에 쇠망치를 맞은 느낌이었다. 그 때 한국교회는 이렇게 되물어야 했다. “왜 예배당은 문을 닫으라고 하면서 3.1절 행사는 하고 있냐고”, 그리고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교회를 향해 주일예배를 중단하라고 한 적이 있었는가?“라고. 그런데 정부와 지자체의 요구에 순응해 주일예배를 중단했던 메가처치의 그 누구도 그렇게 묻지 않았다.

로마 제국에서 목숨까지 내놓고, 날마다 죽은 시체를 보면서 예배했던 카타콤(catacomb)의 성도들, 그들은 로마 시내에 염병이 돌아 수많은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을 때, 아무도 두려워서 그 시체들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을 때, 목숨을 내놓고 시체들을 수습했고, 로마시내를 안정시켰다. 그럼에도 그들 중에 염병으로 죽은 성도는 없었다.

샛강다리에서 김창연 목사
샛강다리에서 김창연 목사

해방 후 소련을 등에 엎은 김일성 정권은 1946년 11월 3일 주일에 북조선 전국인민위원회 위원 선출을 강행함으로 북한 교회와 충돌했다. 주일예배를 지키려는 북한교회의 저항은 거셌으나 김일성 정권의 독주를 막지 못했고, 거세진 탄압으로 결국은 1950년 6.25 전쟁을 거쳐 많은 북한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월남함으로 북한 교회는 와해되거나 지하로 들어 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10만명 내외로 추정되는 월남한 많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남한 교회의 반석이 되었다.

때로 과거 소련의 붕괴 이 후 가속화된 동구권 붕괴, 특히 독일 통일의 사례를 들며, 독일 통일에 있어서의 잔존해 있던 교회들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북한 교회의 붕괴를 아쉬워 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신앙을 지키려고 김일성 정권과 충돌했던 북한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을 결코 비난할 수 없다. 그들은 기독교인으서 당연히 할 일들을 한 것이다.

오늘 우리는 오히려 로마의 카타콤과 해방 후 북한에서 신앙을 지키려 했던 성도들의 신앙적 야성을 본받아야 한다. 기장이나 감리교를 중심으로한 진보 기독교 세력은 과거 반공을 주장 해온 보수 기독교 세력이 뒷받침해 오고 있던 보수 정권을 무너 뜨렸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권력맛에 취해 순수성과 정직성을 잃어 가고 있다. 기독교가 권력에 결탁하는 것은 옳치 않다. 오히려 기독교는 성경에 근거해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며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 아무리 작은 물고기라도 살아 있다면 물결을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 그러나 죽은 물고기는 아무리 커도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갈 뿐이다. 하나님께 성전 제사를 드리고 싶어도, 드리지 못하고 바벨론 강가에서 울면서 모였을 그들을 생각하며,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정권에 의해 잘 길들여진 집 고양이의 얌전함이 아니라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플리머스항을 떠났던 청교도들의, 들판의 고양이들이 가졌던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 아! 지금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는가. 

 

샛강다리
샛강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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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다리는 여의도와 신길역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샛강다리는 사람은 걷고, 자전거도 내려고 끌고 가야 통행이 가능합니다.

샛강다리는 차량은 절대 사절합니다. 

샛강다리는 그래서 좋은 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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