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앉혀라."
"(증거 사진용)사진찍으라."
지지 참석자들,
"선관위원장이 하나님이냐?"
"선관위원장, 서기, 사퇴하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김종혁 목사)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제110회 총회 임원 후보 정견발표회」를 9월 8일 총회회관 2층 여전도회관에서 개회하고 진행하려 했으나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와 서기 김한욱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선관위와 목사 부총회장 예비 후보 고광석 목사와 총회 서기 후보 서만종 목사를 지지하는 참석자들과의 대치 끝에 파행되면서 불미스럽게 끝났다..
☞ 파행으로 끝난 총회 임원 후보 정견발표회(동영상 보기)




오후 1시30분에 시작된 개회예배와 목사 부총회장을 제외한 후보자 기호 추첨은 목사 부총회장 후보 정영교 목사의 영상 방영으로 인해 소란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진행됐다. 그러나 정견 발표 시작 전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총회 서기 후보 서만종 목사, 동광주노회 박성수 목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와 서기 김한욱 목사가 계속 진행하려 하자 수십명의 참석자들이 몰려가 단상을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발언권을 줄것을 요청했으나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끝까지 이를 무시하며, "직원들은 참석자들을 자리에 앉히라", "(증거 사진용) 사진을 찍어라"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런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를 향해 일부 참석자는 "선관위원장이 하나님이냐?"면서 격앙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한 이런 혼란한 대치 상태에서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총회장 후보 장봉생 목사에게 단상에 올라 가서 정견 발표를 하라고 강요 수준의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20여분간 대치 상태가 계속되자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는 단상을 내려와 자리를 떠나면서 "오늘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서 정견발표회는 영상으로 다 처리한 것으로 하겠다”고 말하고 “모든 일이 은혜롭고 순리에 따라, 법에 따라 진행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목사ㆍ장로들이 소리 지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개인에게 매몰되는 총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뜻이 임하는 총회로 계속 쓰임 받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4층 총회 임원실로 향했다.
선관위원장 오정호 목사 등 선관위원들이 자리를 뜬 후에도 참석자 수십 명은 2층 여전도회관을 지켰고, 선관위 전체회의가 열리는 총회 임원실 앞과 외부 복도에서 선관위 전체회의를 마칠 때까지 ‘선관위원장과 서기 중립의무 준수’, ‘선관위원장 사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차기 총회장 장봉생 목사가 이번같은 불상사를 우려해 「제110회 총회 임원 후보 정견발표회」 장소 제공을 보이콧(boycott)하겠다고 하는 등, 이러한 불상사가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아무런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보이거나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선관위가 이러한 사태가 발생토록 방관하거나, 나아가 분위기를 조장하고 유발시키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일부 참석자들은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110회 총회 개회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총회 임원 후보 정견발표회」 파행 사태 이후 어떤 수습책이 나올지, 아니면 총회 때까지 이런 대치 상황이 지속될지 총대들은 심히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