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게 질서있게', 말씀전해
인사, 위원장 신종철 목사
환영사, 부위원장 홍성현 목사
강사, 이국진 목사. 임종구 목사, 안인섭 교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 세계개혁교회교류및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신종철 목사)가 12월15일 오후 4시30분 판암장로교회에서 「개혁주의와 함께 하는 세계교회」(우리교단 중심의 개혁주의 전파 및 확장ㆍ구축을 위한 발전적 제언)를 주제로 공개세미나를 열었다.
개회예배는 서기 임병선 목사(용인노회, 용인제일교회)의 인도 가운데 묵도, 신앙고백, 찬송, 회계 한병지 장로(서울노회, 서대문교회)의 기도, 위원 허은 목사의 성경봉독 후 총회장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가 본문 고전 14:40을 통해 '품위있게 질서있게'란 제목으로 "처음 총신 입학 시절 주변에서는 장신으로 다수가 갔지만 총신에 입학했다. 총신에서 개혁신학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됐다. 지금 와서 보니 정말 잘했다 생각이 든다. 개혁신학은 품위가 있고, 질서가 있다. 개혁신학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 앞에서 품위가 있고, 내 마음대로 하지 않는 질서가 있다.이 개혁신학을 교회와 교인들과 공유하고 이제는 세계 교회와 나누어야 한다"라고 말씀을 전했다.
계속해 부위원장 홍성현 목사(대전중앙노회, 판암장로교회)의 환영사, 찬송, 부총회장 정영교 목사의 축도, 총무 배정환 목사(광주노회, 광주미문교회)의 광고, 위원장 신종철 목사(대전노회, 예인교회)의 인사로 마쳤다.
한편 위원장 신종철 목사는 인사를 통해 "개혁주의는 우리 교단의 기초이며 뻐대이며 심장으로, 소중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제109회 총회에서 세계개혁주의부흥협의회위원장을 감당하면서 우리교단의 개혁주의를 세계로 뻗어나갈수 있도록 하는 거룩한 부담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총회장 장봉생 목사님께서 우리 교단이 주도하자고 말씀하셨고 그 결과로 2025 세계 개혁주의 교단 및 아시아교회지도자 대회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대회 장소가 협소해 노회장님들을 초청하지 못해 이번에 공개세미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여러모로 개혁주의의 뜨거운 심장을 다시 한번 고취하시고 우리 총회와 본 위원회를 위해 많은 기도와 격려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공개세미나는 위원 김태영 목사의 진행 가운데 전문위원인 이국진 목사(서전주노회, 예수비전교회), 임종구 목사(대구노회, 푸른초장교회), 안인섭교수(총신대학교) 등이 나서 강의를 했다.
1강 강사로 나선 이국진 목사(예수비전교회)는 ‘개혁주의 신학의 과제와 세계 개혁주의 교회 연대’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교회 역사는 제기되는 질문에 대한 해답의 역사이다. 초대교회에서 제일 먼저 문제가 된 것은 할례 문제였다. 구약성경만 보면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된다고 하고 있음에도 '그럴 필요없다'(행 15:22-25)고 결론을 내렸다.
현재 개혁주의 신학의 뼈대를 이루는 성경 66권 확정 과정, 예수님의 신성, 예수의 이성일인격, 삼위일체, 이신칭의 등 주요 교리들은 그 당시 시대의 질문에 대한 성경적 대답의 집약된 결과물들이다. 따라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등 역사적 신앙고백이 지닌 한계도 지적했다. 당시의 질문에는 충실했지만, 오늘날 제기되는 새로운 윤리ㆍ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직접적 답변은 담고 있지 않다. 개혁주의 신앙의 핵심은 성경을 최상의 권위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판단받는 것이다. 전통, 교리, 관습, 규칙 등 그 어느 것도 성경 아래에 있고, 성경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개혁교회의 모토는 "개혁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secundum verbum dei)_이다. 개혁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또한 역사적 신앙고백서는 세계 교회 연합의 결과물들이다. 종교개혁자들은 국제적 연대를 통해, 종교개혁을 이루어 냈다. 표준 신앙고백서들은 모두 국제적인 연대 속에서 탄생했다. 이제 본 교단 주도의 세계 개혁주의 연대가 필요하다. 한국 교회의 위상이 신장됐고, 한국인 가운데 세계적인 신학자들이 활동 중이다. 본 교단의 위상이 세계 교회를 선도할 역량을 갖추어 가는 중이다. 선진 교회로부터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되, 도움이 필요한 다른 교회들을 돕는 연대가 필요하다. 서울 개혁주의 네트워크는 그 시발점이다."라고 밝혔다.
2강 강사로 나선 임종구 목사(푸른초장교회)는 ‘총회 세계개혁교회 교류의 역사와 과제’를 제목으로 “한국교회 복음 전래의 기준은 감리교에 맞춰 1885년으로 할 것이 아니라 알렌 입국을 기준으로 1884년이 돼야 한다. 복음전래 50주년, 100주년은 제대로 했는데 140주년은 감리교에 맞추다 보니 1년이 줄었다. 한국장로교 최초의 명칭은 미국 북장로회가 들어 오면서 '조선갱장교회'였으나 감리교와 연합하면서 '조선야소교회'로 바꿨다. 현재 본 교단은 개혁주의 교단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크다. 다른 모든 교단의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크다.
한국장로교는 복음 전래 초기부터 감리교와 활발히 연합 사업을 전개했고, 교계예양협정을 맺고 선교지 분활도 했다. 헌법은 북장로교 헌법을 기초로 했다가 남장로교 헌법을 기초로 하는 것으로 바꿨다. 교회 조직과 제도 형성에서는 세계 개혁교회와 긴밀히 협력했다. 이러한 국제적 교류가 헌법, 직분론, 교회 정치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교단 분열 과정에서 세계 교회와의 관계 단절로 이어졌고, 그 결과 세계 개혁교회 교류에서 상당기간 소외됐었다.
제101회 총회를 기점으로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에 가입했다. 미국 PCA, 브라질, 멕시코, 페루 장로교회 등 보수 개혁주의 교단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은 긍정적이지만 철저한 신학적 검증도 필요하다. 일례로 2013년 WCC 부산총회 당시 우리 교단에서 연 세계개혁교회대회에 주 강사로 참여한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회장 제리 필레이가 현재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됐다. 이처럼 해외 파트너의 신학적 변질은 순식간이어서 상대의 신학적 스탠스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엄격한 체크리스트가 필요하고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
2020년대에 진입하면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는 정체성의 문제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세계교회의 역사에서 견지되어 왔던 정통신앙과 정통교리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고, 세계교회는 동성애 이슈에 의해 집단 교단 탈퇴와 새로운 교단이 형성되는 혼란을 겪고 있다. 한국장로교회의 141년 역사에서도 신학적 이슈와 신학 정체성이 교단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세계교회는 신학적 지향점에 따라 크게 WCC, WEA로 분류되고 세계교회협의체를 중심으로는 WCRC, WRF, ICRC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북미개혁교회협의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보수교단들이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백서교단과 기하성이 교단통합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한국장로교회의 신학정체성과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교단이 우리 교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3강 강사로 나선 안인섭 교수(총신대)는 ‘제네바에서 서울까지’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개혁주의 연대를 모색할 때 칼빈의 제네바가 모델이다. 2013년 총회 100주년 세계 개혁대회는 총회의 구조 미비와 총회와 총신의 갈등으로, 2017년 네포 500은 교회 참여가 없어 연대의 한계를 드러냈다.
역사적으로 개혁교회는 언제나 "성경의 진리"와 "국제적 연대"'를 함께 지켜왔다. 16세기 제네바에서 파송된 목회자들이 유럽 각국의 종교개혁을 촉진했듯, 오늘날에도 각 대륙의 개혁주의 지도자들이 모여 서로의 필요를 채우고, 시대적 위기에 대응할 공동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가 되었다. 종교개혁은 본질적으로 지역과 국경을 넘어서는 국제적 운동이었다. 칼빈의 제네바, 도르트 총회,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이르기까지 개혁교회는 공통의 신앙고백을 기반으로, 언어와 경계를 넘어 복음적 연대를 이루어 왔다. 이러한 신학적 전제는 오늘날 세계화된 위기 상황 속에서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세속주의, 도덕적 혼란, 교회의 신학적 약화, 경제, 환경, 인도주의적 위기 등은 어느 한 국가 교회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공동의 신학과 실천 전략이 반드시 요청된다.
서울 개혁주의 네트워크(SRN)의 창립은 바로 이 같은 개혁교회의 역사적 증언에 기초한 신학적.실천적 필연성이다. SRN은 단순히 각국 교단 간 교류의 장이 아니라,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하여 교회 정책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지향한다. 신학 정책-사역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에만 교회는 현대의 도전에 온전히 응답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국제 연대는 서구 교회가 주도하고 아시아 교회는 재정이나 인원 동원만 하는 ‘들러리’에 불과했다. 오늘날 연대를 위해서는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와 배타주의를 버리고 신학의 진리성으로 국제적으로 날개를 펴야 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기존의 국제 기구들이 서구 교회 중심으로 기획ㆍ추진되었다면, 앞으로의 서울 개혁주의 네트워크는 아시아와 남반부 교회들이 신학적ㆍ실천적 방향을 주창하고, 서구 교회들이 이에 협력하며 동참함으로써 실제 목회 현장에서 제기되는 질문과 필요에 충실하게 응답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서울 개혁주의 네트워크는 슬림화된 조직이지만 성경의 권위와 개혁주의 신앙고백을 분명히 수용하는 교단들이 모여, 현대 사회의 핵심 이슈들에 대해 개혁주의적 정책을 연구.수립하고, 이를 목회 현장에 적용하는 국제적 연대의 장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재난 구호, 선교사 훈련, 다문화 사역 등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대륙별 균형을 갖춘 신학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운영하여, 교회∙사회.윤리 .문화 현안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교회와 국제 사회에 제공하는 역할을 감당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공개세미나에서 강사들은 한결같이 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세계개혁교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런데 서구 교회는 자신들이 대부분 주도하고 한 자리 내주면서 재정과 인원 동원만 바란다. 미국의 많은 신학교들도 한국인 유학생들이 없으면 유지 자체가 어렵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다하려 한다.
이제 본 교단은 세계개혁교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량도 충분하다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서구 교회에 대한 사대주의를 버리고 거기에 맞는 연합 기구를 만들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