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1개월 지나면 79%를 잊어버리게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 잊어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잊어버리는...
내가 눈을 감는 순간, 그 은혜, 그 은총이 잊어지지 않기를
심리학에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라는 것이 있다. 19세기 후반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1855-1909년)가 16년 동안 인간의 망각에 대해 실험 을 한 결과로 내놓은 학설이다. 실험을 통해 에빙하우스는 인간의 기억은 어떠한 개체를 인지 학습한 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소위 ‘에빙하우스의 망각율’이라는 개념을 주창한다. 그의 망각 곡선에 의 하면 사람은 20분 후면 42%를, 1시간 후에 55%, 9시간 후에는 65%, 하루가 지나면 66%, 6일이 지나면 75%, 1개월이 지나면 79%를 잊어버리게 된다고 주장 한다. 그는 여러 실험을 통해 사람에게 있어 잊어버림(망각)은 당연한 생리적 현상이며, 인간 두뇌는 잊어버리게 만들어져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반복하여 학습한 것은 그 망각의 주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충고도 더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망각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겠는가? 나에게 잘못한 것, 서운하게 한 것, 내 돈 떼먹은 것 등을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도 다 기억한다고 해보라. 얼마나 어렵겠는가?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마땅히 기억해야 할 것, 잊어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나이가 들어가면 망각율은 더 심해지고,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는 현상을 치매라고 하지 않는가? 나이 들어가시는 분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치매라는 질병이다. 치매에 걸리면 내 생명이라도 내줄 듯이 사랑했던 자식의 얼굴도, 이름도 잊어버리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내게는 치매의 증상이 뚜렷하다. 주께로 받은 은혜와 사명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는데 순간순간 그 은혜를 망각한 채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순간순간 잊어먹는 것을 섬망증이라 하지만 이것도 발전하면 치매와 별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도 몇 번 정신을 차려보고 자신에게 채찍을 가해 본다. 내가 눈을 감는 순간이 올 때도 그 은혜 그 사명이 잊어지지 않고 도리어 망각의 늪에 던져졌던 그 은총이 저녁 노을에 빛나는 노을같이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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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호 박사 약력 소개
전, 나사렛대학교 교수
현 *기독교치유상담연구원 원장
*생명사랑목회포럼회장.
*보수통합자유주의연대. 공동대표.
*제104회기 총회재판국원
*교회언론회 이사.
*양재동 동산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