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원 박사의 알기쉬운 예배학] Chapter 1. 예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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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원 박사의 알기쉬운 예배학] Chapter 1. 예배란 무엇인가?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19.12.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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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가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미국의 ‘대각성운동’ 당시 예배전통. 한국에 유입
에블린 언더힐, “예배는 최고의 가치와 존경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전인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가장 거룩하고
가장 아름다운 헌신(a total adoring response to God)”

 

조상원 박사(Ph.D, 광신대 교수)
조상원 박사(Ph.D, 광신대 교수)

“예배란 무엇인가?”

“왜 우리가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 던질 때,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을 묻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예배는 너무도 익숙하고 너무도 당연한 것이어서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예배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정리가 잘 안 되고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다. 왜냐하면, 그동안 예배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해왔고, 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8 별생각 없이 예배를 드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배는 교회 생활의 일부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예배가 무엇인지는 알고 예배를 드려야 하지 않는가? 작금의 한국교회의 위기는 예배의 위기로 볼 수 있다. 한국교회 예배의 여러 면에서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참 예배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요4:23).

 

지금 한국교회에는 예배의 기본적인 용어조차도 정리가 안 된 상태이다. 예배와 관련되어 많은 부분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미국 동부에서 목회하는 한인 목회자를 만나서 예배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가 소속한 지역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외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를 강사로 모시고 세미나를 했는데, 끝나고 나서 그 선교사와 목회자들이 예배에 관한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예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용어의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예배를 본다는 말은 틀리다. 예배는 드리는 것이 맞다”라는 것이 선교사의 주장이다. 선교사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예배를 본다”라는 말도 맞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논쟁을 하였다는 것이다. 

 

자, 무엇이 맞는 것일까? 이런 논쟁은 어린아이에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유치한 질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국어의 관용구는 언어의 반복으로 생겨난 편안하고 보편적인 말이다. 예를 들면, “나 장 보러 간다”라는 말에서 이 말을 한 주체가 그냥 시장을 둘러보러 간다(looking around)는 의미가 아니다. 시장에 “가서 원하는 물건을 사 온다(shopping)”라는 의미로 통한다. 물론, “예배를 드린다(offering)”라는 말에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배 본다”라는 말이 틀린다고 논쟁까지 할 필요는 없다. 교회에서 예배를 집례하고, 교회를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목회자들이 가장 기초적인 예배에 관한 용어로 이런 논쟁을 했다는 사실이 염려스러울 뿐이다. 

 

저자가 영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지 얼마 안 되어 어느 날 우연히 기독교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서울의 대형교회 목회자 두 사람이 예배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것을 듣고 놀랐다. 한 사람은 “지금 이 시대에는 ‘열린 예배’를 드려야 한다”라는 주장을 폈고,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열린 예배가 무엇이냐? 왜 그런 예배가 필요하냐? 지금 드리는 예배로도 충분하다”라고 열변을 토하면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두 사람의 주장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소위 말하는 “열린 예배”는 “opening worship”이 아니다. 이것은 미국에서 온 것이다. 구도자 예배(seeker’s service)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용어이다. 이것은 불신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려는 목적으로 생겨난 하나의 ‘복음전도집회’라고 볼 수 있다. 예배신학이 말하는 예배는 예배를 구성하는 각각의 예배요소들(elements of worship)이 다 충족되어야 진정한 예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에서, 이 “구도자 예배”라는 용어는 “예배(worship or service)”라는 용어로 부르기에는 부적절하며, 복음전파를 위한 하나의 “모임 혹은 집회(gathering)”라고 부른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 예배에 관한 용어로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저자가 지도했던 박사과정 중에 있는 한 목회자는 삼 년간 이 ‘열린 예배’와 ‘전통예배’에 관한 문제로 고민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자료들을 찾아보기도 했고,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원하는 답을 찾지 못했다. 저자와의 첫 강의에서 그 문제가 풀려서 너무 시원하다고 했다. 

 

어느 노회의 목회자들과 교회의 중직자들이 모인 연합회 모임에서 예배에 관한 주제로 세미나를 인도한 적이 있다. 거기에 모인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예배가 무엇입니까?” 그중 몇 분의 목회자들이 한두 마디로 대답하긴 했는데, 약간 당황스러워했다. 그리고 연이어 질문했다.

“지금까지 예배를 어디에서 배웠습니까?”

“누구에게서 예배를 배웠습니까?”

 

그분들이 대답하기를, “어려서부터 교회 안에서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예배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 분들은 지금 교회에서 각종 예배를 인도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역자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예배에 대하여 정확하게 배워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그중 몇몇은 개인적으로 예배에 관한 책이나 자료를 통해서 부분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지금까지 예배와 예전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그들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대부분 신학교에서도 ‘예배학 개론’을 한 학기 정도 가르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예배와 예전에 대해 충분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예배가 교회의 가장 크고 우선되는 필수불가결한 주요의식(the supreme and only indispensable activity)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예배에 관한 교육 비중이 너무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서구 유럽의 경우, 예배교육(worship education)에 관한 자료나 책이 풍부할 뿐 아니라, 교회에서 시행하는 예배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면 이 부분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것이 사실이다. 대신에 교회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프로그램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예배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며, 성경이 말하는 바른 예배관을 정립하고 그것을 우리가 드리고 있는 예배에 실제로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에블린 언더힐(Evelyn Underhill)은 “예배는 최고의 가치와 존경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전인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가장 거룩하고 가장 아름다운 헌신(a total adoring response to God)”이라고 가장 명료하고 정확하게 정의했다. 그렇다. 예배는 하나님의 구원에 은혜와 그 분의 거룩한 임재 앞에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전인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가! 

 

예배는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행하신 일(What God has done)과 지금 행하고 계시는 일(working)과 그리고 장차 이루실 하나님의 신적인 행동(promises to do)에 대하여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반응하고, 가장 존경스럽게 반응하는 가장 거룩한 축제이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 앞에 인간이 나아가는 가장 고귀하고 가장 즐거운 축제적인 반응(celebrative response)이어야 한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여러 학자들이 예배에 대하여 다양하게 정의한다. 

 

예배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단순하고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생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안타깝게도 현대교회에 공리주의적(utilitarianism) 혹은 실용주의적(pragmatism) 예배 흐름이 만연하고 있다. 참된 예배는 하나님께만 오로지 영광을 돌려드리는 예배이어야 한다. 진리의 빛 가운데서 살아가는 삶이 바탕이 되어, 마음과 뜻과 정성과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리는 것(offering)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진정한 예배이다. 

 

요즈음 미국이나 한국에서 코미디 목사 혹은 엔터테이너 설교가(entertainers)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이 인도하는 예배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을 존중하고 경배하는 예배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다. 왜냐하면, 예배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예배의 모든 순서와 의식 속에는 하나님이 중심(God centered in all occasions)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감정과 감성에 호소하는 예배행위는 공리적이며 실용주의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실용주의적인 접근방식은 예배를 통하여 인간에게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인간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효과를 주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그러므로 그런 방식으로 드려지는 예배는 인위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요소들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각성운동’이 일어났던 당시에 형성된 미국교회의 예배전통이 초기선교사들을 통해서 한국에 그대로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대각성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이 찰스 피니(Charles G. Finny)인데, 이 사람은 대표적인 실용주의자이다. 당시에 미 서부개척시대의 프런티어(Frontier)예배와 부흥을 이끌어갔던 찰스 피니가 주창한 것은 예배에 있어서 효과(effectiveness in worship)였다. 하나님을 예배함에 있어서, 모인 회중 개개인에게 어떤 유익을 주거나 종교적인 면과 삶의 모든 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예배형식이나 예전은 그 어떤 교리나 신조로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찰스 피니가 말하기를, 예배에 있어서 “무엇이든지 효과가 있으면 취하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라(Does it work? If so, keep it. If not, discard it)”고 했다. 드류대학교의 예배학교수인 James F. White는 “찰스 피니는 진정한 실용주의자였다”고 말한다.

 

예배를 논하면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를 질문을 할 수 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나는 예배가 무엇인지 알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한국교회와 예배전통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왜 한국교회 예배는 감정 주의. 경험주의. 부흥회 스타일 예배가 되었는가?”

“왜 한국교회는 예배원리를 무시한 비 예전적인 예배로 기울어지고 있는가?”

“왜 한국교회 예배는 교회성장원리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는가?”

“미래의 한국 교회 예배의 대안은 있는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 즉 참되게 예배하는 자가 되려면 “예배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알고 정립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왜 우리가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요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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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원 박사

조상원 박사는 예배학으로 영국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개신대학원대학교(구, 개혁신학연구원, M.Div)

미, City University of Seattle(Bs.C)

영, University of Wales, Trinity Saint David(Ph.D), 예전 및 예배학 전공

현, 광신대학교교수

 

☞ 본 글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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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예배란 무엇인가? 

Chapter –2 예배의 정의(The Definitions of Worship) 

Chapter –3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가? 

Chpater -4 현대의 우상과 영광쟁취전쟁(The War for Glory) 

Chapter -5 예배는 엎드리는 것이다. 

Chapter -6 예배는 거룩한 노동이다. 

Chapter -7 예배는 거룩한 존경심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Chapter -8 예배는 거룩한 입맞춤이다. 

Chapter -9 영(in Spirit)으로 예배하라. 

Chapter –10 진리로(in Truth) 예배하라. 

Chapter –11 예배는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 

Chapter –12 그리스도 중심의 예배가 되게 하라. 

Chapter -13 마음과 뜻을 합하여 함께 예배하라.

Chapter -14 예배 때문에 순교한 아벨 

Chapter –15 예배는 하나님께 전적으로 드리는 것(offerings)이다. 

Chapter -16 예배는 우리 존재의 중심이자 우리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Chapter -17 예배는 “ACTION”이다. 

Chapter –18 당신의 하나님에 대한 “서비스”는 몇 점인가? 

Chapter –19 열정이 없는 예배는 죽은 예배이다. 

Chapter -20 당신이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이 받으시는가? 

Chapter -21 예배에 목숨을 걸어라.

Chapter –22 예배자여, 관계를 살펴라. 

Chapter –23 “저 사람이 천국에 간다면 나는 천국에 가지 않겠습니다!” 형제의 마음을 아프게 한 상태로 예배하고 있는가?

Chapter –24 예배자여, 여호와의 불로 완전하게 불살라진 제물 돼라!

Chapter – 25 하나님을 인간이 만든 틀에 끼워 넣지 말라!

Chapter – 26 어디에서 예배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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