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논단] 코로나 19 재확산과 대면예배 문제에 관한 제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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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논단] 코로나 19 재확산과 대면예배 문제에 관한 제언[1]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20.09.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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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배, 전체공동체가 하나로 연합하여 함께 하는 ‘협력적 행위’가 필수적이다.
2. 모든 기독교예배는 ‘예배의 공동체성’을 갖는다.
3. 예배자들은 예배언약으로 부르심을 받는 언약 백성임을 기억해야 한다.

 

조상원 박사(Ph.D, 광신대 교수)
조상원 박사(Ph.D, 광신대 교수)

최근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인하여 모두가 불안해 합니다. 특히 현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진원지가 다름 아닌 사랑제일교회와 대면예배를 계속하고 있는 교회들과 8.15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라고 특정해 압박하는 가운데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지자체에서는 수도권에서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고, 이를 근거로 교회에서의 대면예배와 소그룹 모임을 전면 금지시켰고, 일부 교회들이 여기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나 지자체장의 행정명령에 따라 대면예배를 중지해야 하는지, 혹은 그 어떤 상황에 직면해도 대면예배를 강행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합니다.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이 “대면예배 문제 때문에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합니다.

필자는 개혁타임즈의 부탁을 받고, 예배학자로서 성경적인 관점에서 대면 주일예배형식과 아울러 주일 예배형식을 변경하는 보편타당한 근거를 정리하여 제언하려고 합니다. 먼저, 예배의 기본원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나서,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 예배에 관하여 어떤 결정을 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필자는 14세기에 전 유럽을 휩쓸어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400만 명이 목숨을 잃은 페스트와 관련된 영문자료들(thesis, articles, books)을 번역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교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했는지와 그 특수한 상황에서 파생한 다양한 문제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예배중단과 예배형식의 변경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 기독교 예배의 근본 원리

 

기독교 예배의 기본 원리가 몇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예배 형식과 관련된 한 가지 원리를 다루려고 한다.

 

1. 기독교 예배에 있어서, 전체공동체가 하나로 연합하여 함께 하는 ‘협력적 행위’가 필수적이다(a corporate activity is essential).

예배는 동떨어진 개인들의 행위가 아닌 교회 전체의 행위이다. 예배학자 Franklin m. Segler교수는 ‘예배 공동체’를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표현했는데, ‘a worshipping organism(예배하는 유기체)’과 ‘a divinely created organism as the body of Christ(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거룩하게 창조된 유기체)’라고 ‘공동체성’을 강조하였다. 예배는 그냥 개개인이 예배시간에 모인 것이 아닌, 온 공동체 구성원들이 협력적이고, 서로 상호적이고, 그리고 집합적인 연합체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가 어떤 때인가? 극단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시대 정신이 되어버렸다.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한다. 점점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그런데도, 기존 교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함께 하는 연합공동체를 회복해야만 한다. 예배자들이 서로 마음과 뜻을 합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모였다가 의식이 끝나고 뿔뿔이 흩어지는 공동체는 진정한 예배공동체가 아니다(빌2:1-4). 교회는 서로 진정으로 협력하는 ‘예배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한다. 교회는 ‘예배하는 공동체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흩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 모든 기독교 예배는 ‘예배의 공동체성’을 갖는다.

기독교 예배는 전체로서의 공동체성(worship in the community as whole)을 항상 내포한다. 개혁주의 예배신학 관점에서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리가 바로 공적 예배의 ‘공동체성’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한 성도들이 구체적인 장소에 ‘함께 모여(gathering together for worship)’ 유일하시고 참되신 성 삼위 하나님에게 최고의 사랑과 존경과 경외심과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 예배이다. 에블린 언더힐 (Evelyn Underhill)은 우리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는 “최고의 가치와 존경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전인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가장 거룩하고 가장 아름다운 헌신(a total adoring response to God)”이라고 예배를 정의한다. 그러므로 성경과 개혁교회가 규정하는 공적 예배를 소홀히 여기기거나 임의로 저버리지 말아야 하며, 정한 장소와 정한 시간에 함께 모여 ‘공동체’를 이루어 예배드리는 것이 합당하다(마18:20; 히10:2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1:6).

사도행전에서도 모든 모임과 예배에 항상 ‘공동체성’이 나타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행2:46).

바울 서신의 여러 부분에서도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빌립보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공동체성’이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the same mind)하여 ‘같은’ 사랑(the same love)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one mind)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 일을 돌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2:1-4)

시편에서도 역시 예배공동체의 공동체성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우리’(we)라는 공동체를 의미하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였다.

“오라, 우리가(let us)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let us)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오라 우리가(let us)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let us worship and bow down)”(시95:1-2, 6)

구약의 예배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예배는 개개인이 아닌 전체공동체의 연합을 도태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한다. 히브리서와 요한계시록에서는 더욱 엄숙한 언어로 예배의 우주적 연합과 그 공동체성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let us offer to God acceptable worship)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니라”(히12:28-29)

“주여 누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오니리까 오직 주만이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게 경배하리이다 하더라(All nations will come and worship you)”(계15:4)

‘우리가’(예배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를 드려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히12:28). 요한계시록에서는 ‘만국’(all nations)이 함께 예배하는 날이 도래할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

‘전체로서의 공동체성’ 안에서, 우리의 전 존재를 드리는 헌신의 마음과 자세가 없는 예배는 메마른 형식적인 예배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전의 마당만 밟았던 과거 이스라엘 백성의 전철을 따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배의 유기적 공동체의 전체 안에서 서로에게 소속한 개개인의 예배자는 예배공동체의 ‘연합정신’을 항상 유념하면서 나의 전 존재를 다 하여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온전한 예배이다.

 

3. 예배자들은 예배 언약으로 부르심을 받는 언약 백성임을 기억해야 한다.

시편 50편에서 하나님께서 예배자들을 향하여 명령하신다.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나와 제사로 언약한 이들이니라(시50:5)”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이것은 준엄한 예배명령이다. 이 예배 명령에 타협이나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언약하다” 히, “כרת(karat)”인데, “언약하다/자르다”라는 의미이다.

“성도들은 제사(예배)로 나와 언약한 자들(כרת-짐승 몸을 반으로 가르고 두 언약 당사자가 지나간다)”이라고 명시한다. 성도가 누구냐? 그 정체성이 예배하는 자들이다. “제사” 히, “זבח”(jebahe)인데, 예배용어로 “희생제사” “희생제물” 뜻한다. 지극히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영광의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든 예배에는 반드시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있어야 한다.

요즘 현대교회 그리스도인이 예배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공동체성’이 희석되어가고 있다. 예배의 타락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정신 차려야 한다.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살면서 하나님이 나의 예배를 받으신다 생각지 마라. 예수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예배이다. 물론,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과 감사의 축제요, 하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는 위대한 사건이요 전 우주적인 축제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과 감격과 치유와 회복과 영광을 누리기 전에 예수의 피 뿌림을 받아야 한다.

히10:19-22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길이요(예배가 살길을 결정)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양심의 악을 깨닫고 몸을 맑은 물로 씻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자, 구약예배현장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한번 가보자! 상상력을 동원해서 예배현장을 그려보라. 수많은 소와 양들이 울부짖고 있고,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피가 튀기고, 짐승들의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고, 멱을 따고, 가죽을 벗기고 태우는 역겨운 냄새들이 진동한다. 구약예배현장은 온갖 죄의 냄새가 진동하는 자리, 죄를 처리하는 현장이 예배의 현장이다. 몸부림치는 짐승들의 온갖 죽음의 소리와 냄새들이 가득한 곳이다. 죄지은 사람들이 짐승을 끌고 와서 그 짐승에게 안수하고 그의 죄를 전가하고 그 짐승을 처참하게 멱을 따고 죽인다. 그 처참하게 죽어가는 짐승은 곧 죄지은 자신이다. 그 죽어가는 양의 모습에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치를 떨어야 한다. 다시는 이 죄를 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죽어가는 양의 떨리는 목소리, 숨을 헐떡거리는 모습, 눈동자가 휘둥그레지면서 몸을 떠는 그 양을 보면서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를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기독교 예배의 근본 원리 중 하나인 “유기체로서 공적 예배의 공동체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원리가 모든 기독교예배의 근본적인 관점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다음에 계속됩니다.

[2] 14세기 페스트에 대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반응과 대처, 그들의 예배와 집회

[3] 현재의 특수 상황에서, 주일예배형식 변경의 합당한 근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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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원 박사

조상원 박사는 예배학으로 영국에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개신대학원대학교(구, 개혁신학연구원, M.Div)
미, City University of Seattle(Bs.C)
영, University of Wales, Trinity Saint David(Ph.D), 예전 및 예배학 전공
현, 광신대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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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편집부의 견해와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반론이나 기타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여 게재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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