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7주년 맞아, 개혁신학적 입장의 '통일신학' 정립과 '통일교인헌금' 신설이 필요하다.
상태바
광복 77주년 맞아, 개혁신학적 입장의 '통일신학' 정립과 '통일교인헌금' 신설이 필요하다.
  • 개혁타임즈(Reformed Times)
  • 승인 2022.08.15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총회장 권순웅 목사,
'통일교인헌금', 필요성 밝혀

광복 77주년 현주소,
본 교단, 아직까지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의 통일신학"도 정립치 못해

통일 후, 무너진
3000~3500개 북한교회 재건해야

 

총회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 세미나 및 비전쉐어링워크샵 모습
총회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 워크샵에서 '통일교인헌금' 필요성을 밝히는 차기 총회장 권순웅 목사 모습

107회 총회 주제는 '샬롬과 부흥 이다. 본 교단 총회 주제로는 통일과 가장 근접해 있다. 샬롬' 이란 주제는 이미 1980년대 기장, 감리교 등 진보적 교단에서 선점해 1988년에는 이미 KNCC 주도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 선언'을 했고, 이어진 진보 정부들에서는 진보적 개신 교단들의 의견들을 받아 들여 이를 바탕으로 햇볕정책 등으로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이 입안되고 추진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렇게 진행된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북한세습 정권의 체제 연장과 핵무기 완성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었을 뿐 정작 남북통일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인식이다. 또한 지금까지 통일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은 진보적 교단이 행사했고, 우리 총회를 비롯한 보수교단에서는 어정쩡하게 행동하며 때에 따라 따라가며 사이드에서만 맴돌았을 뿐 주도적 역할은 하지 못했다.

그러한 때에 본 총회가 제107회 총회 주제로 샬롬과 부흥을 제시한 것은 시기적절하다 볼 수 있겠다. 한반도에서의 '샬롬'은 '통일'을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이를 인식하고 차기 총회장인 권순웅 목사도 최근들어 통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진보적 개신교단의 입장을 바탕으로 진보 정부들이 추진해 왔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이 북한 세습 정권의 체제 연장과 핵무기 완성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었을 뿐 남북통일과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객관적인 평가들과 2022년의 정권 교체로 인해 현재 진보 교단의 통일 정책은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고, 답보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제107회 총회 주제를 통일과 가장 근접한 샬롬과 부흥으로 내건 우리 총회는 우선적으로 제107회 총회 주제인 샬롬과 부흥에 맞춰 개혁주의신학적 입장에서 통일신학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는 기독교적 통일 정책을 제안하고 교단적으로는 기독교적 입장에서 구체적 통일 방안을 제시하며 실천하고 나아가 범보수교단 연대를 통해 북한 교회 재건과 통일이 될 때까지 북한 정부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

 

전국CE, 96차 하기대회 모습
전국CE에서 차기 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서독교회가 메르겔을 키워 통독의 총리가 되게 한 것과 '통일교인헌금'의 필요성을 밝혔다.

다음으로 통일 준비와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통일교인헌금 신설이 필요하다. 독일은 1990년 통일된 이후 20년 가까이 무려 30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통일 비용으로 사용했고, 지금도 매년 약 150조원을 동독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20년 이상은 이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한 때 남북통일에 따른 통일 비용 문제로 통일에 대해 비관적 견해들이 표출되기도 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남북 통일 비용은 대략 1000~4000조원의 범위이다. 2000년 골드만삭스는 남북한이 균등소득이 되는데 드는 비용으로 정의한 뒤 10년간 35,000억불(3,910조 원),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10년에 발간한 '남북통일,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통일 후 북한 주민의 1인당 소득 최소 3000달러 달성에는 10년간 약 1570억달러, 7000달러와 1만달러 달성에는 각각 4710억달러와 7065달러(825조원)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1412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갑작스럽게 통일된다는 가정하에 2016년부터 2060년까지 45년간 통일 비용 부담규모는 1428조원으로 연평균 부담액은 232조원이 될 것며 대략 10년간 2300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 봤다. 통일연구원도 2014년 보고서에서 2030년 남북 통일 될 경우 향후 20년간 통일 비용으로 3440조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통일 비용에 있어 독일은 1970년대부터 동독과 서독 상호간 교류가 확대되어 동서독 주민간 동질화가 상당히 진전되었는데 반해, 남북한은 지난 77여년 동안 거의 단절되어 이질화가 상당히 심화되어 있어 한반도 통일이 기본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또한 독일 통일 당시 동독의 인구는 서독보다 1/4 수준이었고, 소득은 1/3 수준이었던데 반해, 북한은 남한에 비해 인구는 1/2인 반면 소득은 1/56이다. 이는 단순 산술적 계산만으로도 독일 통일보다 한반도 통일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한 시민단체의 통일포럼 모습
한 시민단체의 통일포럼 모습

그럼에도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필요하다. 이는 한국교회의 입장도 동일하다. 그 이유로는 첫째는 1945년 해방 전에는 북한 교회가 한국교회의 중심이었다는 점이다. 특히 평양이 조선의 예루살렘로 불렸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둘째는 남한교회가 북한교회에 복음의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방 전후 남한교회의 교세는 그리 크지 않았고, 미군정과의 관계를 제외한다면 영향력도 크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8.15 해방과 6.25 전쟁을 지나면서 최소 10만명, 많게는 30만명에 이르는 상당수 북한교회의 지도자들과 반공으로 무장된 기독교인들이 대량으로 월남하면서 교회를 설립하거나 남한교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다. 셋째, 주 예수의 선교 명령이다. 다른 나라에는 목숨걸고 선교하면서 같은 민족인 북한은 증오하고 돌아보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남한교회는 북한교회를 재건해야 하고, 마지막 선교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선교에 열심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일이 필수적이다. 넷째, 특히 제107회 총회 주제인 샬롬과 부흥의 실천을 위해서도 복음적. 평화적 통일은 필수적이다. 남북이 무력충돌의 가능성으로 가슴을 졸이고 핵무기가 남한을 겨루고 있는 현실에서 샬롬과 부흥의 실천은 제한적이다.

어떤 형태로든지 북한이 개방을 하거나 통일이 되면 정부와 사회가 할 일이 많겠지만 한국교회도 당연히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 그 중 중요한 것은 교회 재건과 부흥운동이다. 자료에 따르면 해방 전후의 북한교회 숫자는 3000~3500개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를 재건해야 하고 재건되는 교회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복지와 구제를 시행해야 하며, 탈북 목회자자나 탈북 평신도들이 북한에서 사역을 원한다면 이들을 충분히 활용해야 하고 지원해야 한다.

 

총회통일준비위원회 「제105회 통준위 통일포럼」 모습
통일준비위원회, 「통일포럼」 모습

한국교회는 무너진 북한교회를 재건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고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통일 후 어떻게 북한교회를 재건할 지, 여기에 소요되는 재정이 얼마나 되는지, 그 누구도 그 아무도 책임있는 답변이나 준비된 자료가 전무하다. 앞으로 북한이 개방을 하거나 통일이 되면, 나아가 통일을 대비하고 준비하기 위하여는 한국교회도 이에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화되고 지속적인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예장 통합이나 감리교단, 성결교단에서도 유의미한 재정 마련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단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시절 한 모임에서 각 교회가 예산의 1%씩을 따로 떼어서 쌓아뒀다가 통일이 되면 실제로 북한에 들어가 교회도 재건하고 학교와 병원, 영유아시설을 짓도록 하자. 여의도순복음교회도 매년 10억원을 적립하겠다.”라고 밝힌 것 정도이다.

제107회 총회를 앞두고 차기 총회장 권순웅 목사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속적으로 통일교인헌금 신설의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해방전 한국교회의 중심축은 평양과 원산을 중심으로한 북한이었다. 그런데 탈북자 출신인 여명학교 설립자 유대열 목사의 증언에 따르면 지금 평양 장대현교회 터에는 평양학생소년궁전이 들어섰고, 평양신학교 자리에는 거대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북한교회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개혁신학적 입장과 본 교단의 정체성 안에서 통일 신학을 정립해야 하며, 통일교인헌금을 신설해야 함이 마땅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정성구 박사, 총신대에 평생 수집한 「칼빈박물관 사료 기증식」 가져
  • 칼빈대, 「2024학년도 비전선포식」 가져
  • 교회여 일어나라! 목양아카데미, 제1차 목회자 영성 회복 캠프 열어
  • 전국남전도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 및 전도훈련대회 개회
  • 총회군선교회 정기총회, 신임회장 홍성현 목사 선출
  • 교회여 일어나라! 목양아카데미, 제1차 목회자 영성 회복 캠프, 은혜 가운데 마쳐
  • -->